평가, 어려움

2013. 10. 16. 01:25 from 사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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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질문에 가슴이 뭉클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뭉클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벅찬 그 감정의 덩어리들이 손안에 가득 찬 설렘과 행복을 준다.)

 

피평가자와 다시 근무한다면?

- 꼭 다시 근무하고 싶다

- 가능하면 다시 근무하고 싶다

- 그저 그렇다

- 가급적 다시 근무하고 싶지 않다

- 절대 다시 근무하고 싶지 않다

 

이전의 질문이 그냥 커피라면 이건 T.O.P.다.

능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함께 근무하고 싶은 동료가 있고

능력이 출중하더라도 다시는 함께 근무하고 싶지 않은 동료가 있으니까

지금까지의 평가가 능력을 반영한 것이었다면

새로운 질문은 감정까지 담은 훌륭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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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  정상 - 부족 - 열등

전문성/직무역량이나 조직발전기여도 같은 항목은 이렇게 평가할 수 있다지만

품성/자질을 우수 - 정상 - 부족 - 열등으로 말할 수 있을까?

생존과 성장의 조건이 헤테로인데.

품성을 우수와 열등으로 나눈다니.

나는 잘익은 - 적당한 - 안익은, 맛있는 - 보통의 - 맛없는 사과가 아니예요.

 

겨우 생각한건

조직에 융화될 수 있는 - 없는인데

(이상하더라도 융화가 가능한... 절대불가능한... 수준의 의미)

이렇게 하면 역시나 아웃라이어들이 저평가된다.

 

원론적으로

품성을 척도화 하는 것의 문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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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을 평가하는 것은

딸기쨈과 사과쨈중에 어떤것이 더 훌륭한 쨈이냐고 묻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미 쨈은 쨈의 역할에 충실하다.

당도, 영양성분, 포장, 그리고 애호도인데.

선택을 할 때 이 애호도가 나머지의 것들을 너무나 쉽게 배제하니

내 취향만 묻는 것 같아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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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딸기쨈 사과쨈 복숭아쨈 포도쨈 별점은 사실 A인데

내 마음속에 ABCD가 있다보니 별점을 다 주기도 어렵다.

그런데 알고보면 다른집 쨈이 BCD일 때

우리집 쨈은 AA, Aa, aA, aa 수준이고

내 높은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미묘한 차이로

별점을 적게 주자니 우리집 쨈이 평가절하 당하게 되니 안되겠다.

 

그렇다고 모두 A를 주자니

AA와 aa에 변별력이 없는게 문제다.

다 좋은 쨈이라도 우리집 식빵에 잘 어울리는건 따로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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