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업고, 커피를 엎지



   

너도 한 잔, 나도 한 잔






친구가 스리랑카에서 홍차를 사왔다. 아무데나 담아먹기 아까울만큼 맛있어서 형식미를 차리기로 결심하고 찻잔을 샀다. 사실, 돈이 쓰고 싶어서 샀다. 남편이 아껴쓰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월급이 숨이 턱턱막히게 적은것도 아닌데 최저가 검색을 전전하는 내 모습이 갑자기 짜증스러워서 백화점에서 돈쓰기를 하고싶어졌다. 시작은 상품권 6만원 소진이었는데 끝은 7.2만 x 4세트 (28.8만)으로 끝났다. 혼자만 마시는데 4조를 산 것은 여전히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허영심이 가득 남았다는 방증이라는 사실에 씁쓸함을 느낀다. 심지어 구매한지 2주가 되도록 나머지 두개는 포장박스에 그대로, 종이가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아 나는 창대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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