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0.24 허들. 넘어뜨리지 않고 넘어야 하는 과제
  2. 2013.10.16 평가,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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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적으로만 대하고

인간적으로 다가가지 않는 태도를

나의 면전에서 꼬집었다.

 

당신한테 말을 안해서 그렇지

그 친구들이 속으로 삮이는 편이어서 그렇지

실제로 당신은 과장부장보다 어려운 선임이라고  모여 이야기한다며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말이라는 칼로 배를 열고 장부를 바득바득 꺼내어 뒤집어놓았다.

말이라는 칼로 웃을 찢고 군중 앞에 발가 벗겨 세워놓았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자 나에게 돌을 던져라.

 

무엇이 너희로하여금 그렇게 느끼게 하느냐고 물으니

나는 당신과 같은 공간에 상주하지 않아 잘 모른다고 둘러댔다.

 

너의 그말이 나를 돌아보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므로

지적 행위 자체를 나쁘다고 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인정 역시 나의 좋은사람 컴플렉스의 일종임을 안다.

 

그렇지만 나로 하여금 나를 제외한 다른사람들이 모여

나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나의 행태를 비난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하는 발언은 삼가야 하는것이 아닌가.

(그로 인한 유대감을 쌓여 나는 더욱 더 고립될테지)

 

 

변연계에서 육두문자를 내보냈는데 전두엽에서 막혔다.

제정신인 전두엽은 나의 부족함에 무게비중을 실었다.

아. 전두엽의 정상적인 기능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나에게 있어 이정도 수준의 존재에 대한 부정은

부모로부터 부정과 같은 심리적 폭행이다.

분한 마음에 가슴을 벌렁거렸다.

변연계에서는 뺨이라도 한 대 때려야 풀릴것 같았다.

그렇지만  전두엽이 멀쩡했다. 내일도 멀쩡할 예정이다.

벌떡벌떡 뛰는 심장을 움켜잡고 싶지만

수가 없어 손으로 가슴팍을 세게 눌렀다.

사실 진심의 마음은 속상함이다.

 

 

 

 

 

 

#

평소 서로간의 정서적 거리가 매우 먼 친구가

재평가 계획에 대한 나의 질문을 질책으로 해석해

딸꾹딸꾹 울며 자신의 능력미달이 죄스럽고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모자란 의사소통 기술과 관계은행 적립금 부재를

울음으로 보여주어 나는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나쁜사람이 되었다.

 

너는 나를  비난ist로 받아들였고 나는 너를 나쁜사람izer로 받아들였다.

너의 탓이라 치부하는 내가 속좁아 보여 싫고

나의 탓을 만든 내가 여전히 부족해 속상하다.

 

나의 서툰 의사소통기술에 면목없음을 알리고싶은데

말은 한없이 가볍고 메세지는 변명으로 받아들일까봐

엽서를 썼다.

좋은일에 쓰려고 준비해둔건데 해명으로 쓰게되어 애석했다.

 

 

 

 

 

 

 

 

 

 

#

사라졌다.

있어야 하는데 없어졌다.

탈영한 중대원을 찾는 마음이다.

제발 살아서 돌아와. 나쁜일 당하지 말아줘.

 

소 잃고 느끼는 사전 관리의 무거운 책임으로 꽉차

숨쉬는 것이 물찬 폐포마냥 힘겹다.

 

이유도, 방향도

종잡을수 없어

더 불안하다.

 

 

 

 

 

 

 

 

 

#

버겁다.

이 무거운 중압감이

사흘만에 일어났다.

출구를 못찾겠다.

 

 

 

 

 

 

*** 직장에서 진심을 전하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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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6. 01:25 from 사회생활

 

 

#

새로운 질문에 가슴이 뭉클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뭉클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벅찬 그 감정의 덩어리들이 손안에 가득 찬 설렘과 행복을 준다.)

 

피평가자와 다시 근무한다면?

- 꼭 다시 근무하고 싶다

- 가능하면 다시 근무하고 싶다

- 그저 그렇다

- 가급적 다시 근무하고 싶지 않다

- 절대 다시 근무하고 싶지 않다

 

이전의 질문이 그냥 커피라면 이건 T.O.P.다.

능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함께 근무하고 싶은 동료가 있고

능력이 출중하더라도 다시는 함께 근무하고 싶지 않은 동료가 있으니까

지금까지의 평가가 능력을 반영한 것이었다면

새로운 질문은 감정까지 담은 훌륭한 질문이다.

 

 

 

 

#

우수 -  정상 - 부족 - 열등

전문성/직무역량이나 조직발전기여도 같은 항목은 이렇게 평가할 수 있다지만

품성/자질을 우수 - 정상 - 부족 - 열등으로 말할 수 있을까?

생존과 성장의 조건이 헤테로인데.

품성을 우수와 열등으로 나눈다니.

나는 잘익은 - 적당한 - 안익은, 맛있는 - 보통의 - 맛없는 사과가 아니예요.

 

겨우 생각한건

조직에 융화될 수 있는 - 없는인데

(이상하더라도 융화가 가능한... 절대불가능한... 수준의 의미)

이렇게 하면 역시나 아웃라이어들이 저평가된다.

 

원론적으로

품성을 척도화 하는 것의 문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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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을 평가하는 것은

딸기쨈과 사과쨈중에 어떤것이 더 훌륭한 쨈이냐고 묻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미 쨈은 쨈의 역할에 충실하다.

당도, 영양성분, 포장, 그리고 애호도인데.

선택을 할 때 이 애호도가 나머지의 것들을 너무나 쉽게 배제하니

내 취향만 묻는 것 같아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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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딸기쨈 사과쨈 복숭아쨈 포도쨈 별점은 사실 A인데

내 마음속에 ABCD가 있다보니 별점을 다 주기도 어렵다.

그런데 알고보면 다른집 쨈이 BCD일 때

우리집 쨈은 AA, Aa, aA, aa 수준이고

내 높은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미묘한 차이로

별점을 적게 주자니 우리집 쨈이 평가절하 당하게 되니 안되겠다.

 

그렇다고 모두 A를 주자니

AA와 aa에 변별력이 없는게 문제다.

다 좋은 쨈이라도 우리집 식빵에 잘 어울리는건 따로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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