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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적으로만 대하고

인간적으로 다가가지 않는 태도를

나의 면전에서 꼬집었다.

 

당신한테 말을 안해서 그렇지

그 친구들이 속으로 삮이는 편이어서 그렇지

실제로 당신은 과장부장보다 어려운 선임이라고  모여 이야기한다며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말이라는 칼로 배를 열고 장부를 바득바득 꺼내어 뒤집어놓았다.

말이라는 칼로 웃을 찢고 군중 앞에 발가 벗겨 세워놓았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자 나에게 돌을 던져라.

 

무엇이 너희로하여금 그렇게 느끼게 하느냐고 물으니

나는 당신과 같은 공간에 상주하지 않아 잘 모른다고 둘러댔다.

 

너의 그말이 나를 돌아보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므로

지적 행위 자체를 나쁘다고 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인정 역시 나의 좋은사람 컴플렉스의 일종임을 안다.

 

그렇지만 나로 하여금 나를 제외한 다른사람들이 모여

나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나의 행태를 비난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하는 발언은 삼가야 하는것이 아닌가.

(그로 인한 유대감을 쌓여 나는 더욱 더 고립될테지)

 

 

변연계에서 육두문자를 내보냈는데 전두엽에서 막혔다.

제정신인 전두엽은 나의 부족함에 무게비중을 실었다.

아. 전두엽의 정상적인 기능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나에게 있어 이정도 수준의 존재에 대한 부정은

부모로부터 부정과 같은 심리적 폭행이다.

분한 마음에 가슴을 벌렁거렸다.

변연계에서는 뺨이라도 한 대 때려야 풀릴것 같았다.

그렇지만  전두엽이 멀쩡했다. 내일도 멀쩡할 예정이다.

벌떡벌떡 뛰는 심장을 움켜잡고 싶지만

수가 없어 손으로 가슴팍을 세게 눌렀다.

사실 진심의 마음은 속상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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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서로간의 정서적 거리가 매우 먼 친구가

재평가 계획에 대한 나의 질문을 질책으로 해석해

딸꾹딸꾹 울며 자신의 능력미달이 죄스럽고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모자란 의사소통 기술과 관계은행 적립금 부재를

울음으로 보여주어 나는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나쁜사람이 되었다.

 

너는 나를  비난ist로 받아들였고 나는 너를 나쁜사람izer로 받아들였다.

너의 탓이라 치부하는 내가 속좁아 보여 싫고

나의 탓을 만든 내가 여전히 부족해 속상하다.

 

나의 서툰 의사소통기술에 면목없음을 알리고싶은데

말은 한없이 가볍고 메세지는 변명으로 받아들일까봐

엽서를 썼다.

좋은일에 쓰려고 준비해둔건데 해명으로 쓰게되어 애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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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다.

있어야 하는데 없어졌다.

탈영한 중대원을 찾는 마음이다.

제발 살아서 돌아와. 나쁜일 당하지 말아줘.

 

소 잃고 느끼는 사전 관리의 무거운 책임으로 꽉차

숨쉬는 것이 물찬 폐포마냥 힘겹다.

 

이유도, 방향도

종잡을수 없어

더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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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겁다.

이 무거운 중압감이

사흘만에 일어났다.

출구를 못찾겠다.

 

 

 

 

 

 

*** 직장에서 진심을 전하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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